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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5 · AI

지능이 상품이 되는 시대. 젠슨 황이 말하는 진짜 똑똑함

AIEssay
지능이 상품이 되는 시대. 젠슨 황이 말하는 진짜 똑똑함

래피드 파이어 세션에서 나온 젠슨 황의 인터뷰를 보다가, "젠슨이 봤던 가장 똑똑한 사람은 누구였나" 질문이 나왔고, 여기에 대한 젠슨의 답변이 인상깊은 부분이 있어서 곱씹기: 원래 생각했던 "진짜 똑똑한 사람"과 요즘 시대에 생각하는 "진짜 똑똑한 사람"은 다르고, 요즘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똑똑한 사람은 SAT 점수가 형편없을 수도 있다." 우리가 지금까지 '똑똑하다'고 믿어온 것들, 논리적 문제 해결, 코딩, 데이터 분석, 이 AI한테 상품(commodity)이 되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래서 '똑똑함'의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

지능이 상품이 되는 시대

AI가 가장 먼저, 가장 잘 해결하고 있는 영역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이다. 젠슨 황이 이걸 정면으로 짚음. 전통적으로 '똑똑함'의 증거로 여겨지던 것들, 코드를 짜고, 복잡한 수식을 풀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이 이제 API 호출 한 번이면 꽤 쓸 만한 수준으로 나온다.

이건 프로그래머만의 문제가 아님. 법률 문서 검토, 재무 모델링, 의학 진단 보조까지. IQ 테스트가 측정하려 했던 종류의 지능을 AI가 정면으로 대체하고 있음. 희소했던 게 풍부해지면, 그건 더 이상 경쟁 우위가 아님. 젠슨 황이 이걸 "지능의 상품화"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젠슨 황이 말하는 '바이브'

그러면 뭐가 진짜 똑똑함이냐. 젠슨 황이 제시하는 건 단순히 IQ가 높은 게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소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사람이다. 이걸 '바이브(vibe)'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바이브는 그냥 감이 좋다는 얘기가 아님.

데이터 분석, 제1원칙(first principles) 사고, 인생 경험, 지혜, 그리고 타인을 감지하는 능력. 이 다섯 가지가 겹치는 교차점에서 나오는 고도의 지적 상태다. 아직 말해지지 않은 것(unspoken)을 읽고, 알 수 없는 것(unknowables)을 추론하고, '모퉁이 너머(around the corners)'를 내다보는 능력. 문제가 터지기 전에 분위기만으로 감지하는 사람이 미래에 가장 가치 있다는 게 젠슨 황의 주장.

근데 이걸 측정할 수 있나

여기서 좀 비판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바이브'가 미래의 핵심 역량이라는 진단은 직관적으로 그럴듯함. 근데 측정할 수 없는 역량은 위험하다. SAT 점수나 코딩 테스트가 불완전해도, 최소한 누구한테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한다는 장점은 있었다.

"이 사람은 바이브가 있어"를 채용 기준으로 쓰면 어떻게 되는가. 면접관 주관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고, 결국 '나랑 비슷한 배경의 사람'을 뽑는 확증 편향으로 빠지기 쉽다. 실리콘밸리에서 "culture fit"이라는 이름으로 동질적인 팀을 만들어온 역사를 생각하면, '바이브'가 또 다른 형태의 주관적 게이트키핑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근데 방향 자체는 맞다고 생각함

비판 포인트는 있을 수 있겠으나, 젠슨 황이 가리키는 방향 자체는 매우 동의됨. AI가 코딩과 분석을 대체할수록, 인간의 가치는 '정답을 아는 것'에서 '질문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동한다. 스프레드시트를 짜는 능력보다 "이 스프레드시트가 답하려는 질문이 맞는 질문인지"를 판단하는 능력. 이게 더 중요해진다.

내 나름의 언어로 번역해보면, 맥락을 읽는 능력임. 데이터에는 안 나오는데 회의실 공기에서 읽히는 것. 고객이 말 안 했는데 행동에서 드러나는 것. 시장이 아직 명시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는데 방향이 감지되는 것. 이런 걸 잡아내는 사람이 실제로 조직에서 가장 임팩트 큰 의사결정을 내림. 내가 일하면서 겪었던, 내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street smart하다고 느꼈던 진짜 뛰어난 사람들도 다 이런 유형이었음.

코딩이 필요 없다는 얘기가 아님. AI가 대체하는 건 '코딩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코딩만 할 수 있느냐'임. 기술적 전문성은 여전히 필요한데, 그것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안 된다는 뜻.

차별화 포인트는 결국 교차점에 있다고 생각함. 기술을 알면서 비즈니스 맥락을 읽는 사람. 데이터를 다루면서 사람의 동기를 이해하는 사람. 하나의 도메인에서 깊이를 가지되, 옆 도메인의 언어를 번역할 수 있는 사람. 젠슨 황이 '바이브'라고 부른 것의 실체는 결국 이런 교차 역량이라고 생각.

기초 체력 없는 바이브는 허세

젠슨 황이 "진짜 똑똑한 사람은 SAT 점수가 형편없을 수 있다"고 한 건, 시험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시험이 측정하는 범위가 좁다는 포인트임. 모퉁이 너머를 보는 능력, 분위기에서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 이런 건 객관식에 안 나오고 측정할 수도 없음.

"그러니까 공부는 필요 없다"로 읽히면 안됨. 제1원칙 사고도 탄탄한 기초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고, 데이터를 읽으려면 기본적인 리터러시가 있어야 함. 바이브는 무지 위에 세워지는 게 아니라, 지식 위에서 경험과 감각이 결합될 때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함. 기초 체력 없이 눈치만 좋은 건 그냥 허세임.

결국 젠슨 황이 말하는 미래의 지능은, 하나를 극단적으로 잘하는 게 아니라 여러 것의 교차점에서 안 보이는 걸 읽는 것.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방향은 분명함. 이런 흐름 안에서 내 역할은 결국 교차로에 있는 사람이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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